요양원이나 주야간보호센터 신규 개설을 준비하다 보면 건물을 검토한 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정원은 몇 명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원이 크면 매출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도 커 보이고, 작은 시설은 초기 부담이 적어 보여 선택하기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정원은 단순히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에서 실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건물이 그 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원이 충분히 채워지기 전까지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정원은 ‘건물에 들어가는 최대인원’이 아닙니다
후보건물이 넓으면 가능한 최대 정원을 먼저 계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시설기준상 가능한 정원과 실제 사업적으로 적합한 정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명 정원이 가능한 건물이라고 해도 주변 수요가 부족하거나 인력확보가 어렵다면 50명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역수요가 충분하고 직원확보가 가능하며 건물확장 여지도 있다면 처음부터 일정 규모를 확보하는 편이 운영에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은 지역의 실제 장기요양 수요입니다
정원을 결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건물면적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실제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입니다.
지역의 노인인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요양 인정자와 기존 시설의 공급상황, 정원과 이용현황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수요 분석방법은 요양시설 입지, 노인인구만 많으면 좋은 지역일까요?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쟁시설의 숫자보다 정원과 이용상황을 봅니다
같은 지역에 요양시설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신규 개설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기존 시설들의 정원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있는지, 신규 이용자를 받을 여력이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변 시설 대부분이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 신규시설이 들어갈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설 수는 적어도 기존 시설의 빈자리가 많다면 지역 전체의 수요 자체가 충분한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요양원은 법적으로 최소 정원부터 다릅니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상 노인요양시설은 입소정원 10명 이상의 시설이어야 합니다.
또한 입소정원 1명당 연면적 23.6㎡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정원이 커질수록 필요한 전체 공간도 함께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정원만 늘리고 침실과 생활공간, 직원업무공간, 공용공간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시설기준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후보건물이 원하는 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지는 요양시설 건물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조건과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이용자 규모에 따라 운영조건이 달라집니다
주야간보호센터도 정원을 크게 잡는다고 해서 같은 인력과 공간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행 재가노인복지시설의 시설·인력기준에서는 주·야간보호 이용자가 10명 이상인 경우와 10명 미만인 경우를 구분해 일부 시설 및 인력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 요양보호사 등 필요한 인력도 그에 맞춰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주야간보호센터는 단순히 “정원 20명과 30명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가”를 비교하기보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추가되는 인건비와 차량, 공간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필요한 인력을 실제로 구할 수 있는가입니다
정원이 커지면 필요한 직원 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업계획서에서 직원 수를 적는 것은 쉽지만 실제 개원지역에서 그 인원을 채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후보지역에서는 다음 사항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요양보호사 채용 가능성
- 사회복지사 등 필수인력 확보 가능성
- 간호 관련 인력 확보 가능성
- 주변 시설의 채용경쟁
- 대중교통과 직원 출퇴근여건
- 예상 급여수준
정원은 충분히 확보했는데 개원 직전 필요한 직원을 구하지 못한다면 시설운영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기준은 정원이 다 차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가입니다
신규시설을 개설했다고 첫날부터 정원이 모두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정원 40명 시설이라면 40명이 모두 이용할 때의 매출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개원 초기 이용자가 적을 때도 직원급여와 임대료, 관리비, 차량비와 공공요금 등 상당수 비용은 발생합니다.
정원이 클수록 이용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고정비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최대매출보다 손익분기점을 먼저 계산합니다
정원별 사업성을 비교할 때는 “다 차면 얼마를 버는가”보다 몇 명이 이용해야 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설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정원
- 예상 이용자 1명당 평균수입
- 고정 인건비
- 임대료와 관리비
- 식재료·차량 등 이용자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
- 기타 고정비
- 손익분기점에 필요한 이용자 수
이렇게 계산하면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어느 정도 이용률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정원보다 손익분기점 이용률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시설은 정원이 크지만 고정비도 높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고, B시설은 정원이 작더라도 고정비가 낮아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로 운영을 안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30명이 좋다”, “50명 이상이어야 한다”처럼 하나의 숫자를 모든 시설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네 번째 기준은 초기 투자비입니다
정원이 커지면 일반적으로 더 넓은 건물과 많은 시설·장비가 필요합니다.
시설규모에 따라 다음 비용도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보증금 또는 건물 확보비
- 인테리어와 시설공사비
- 침대·가구·장비
- 주방과 세탁 관련 설비
- 주야간보호센터 차량
- 초기 채용 인건비
- 개원 전 운영준비비
정원이 늘어나면서 추가되는 투자비가 예상매출 증가보다 지나치게 크다면 큰 시설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전체 비용은 다음 편인 요양시설 신규 개설 비용, 실제로 얼마까지 준비해야 할까요?에서 항목별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작게 시작하면 무조건 안전할까요?
초기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시설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작은 시설 역시 무조건 안전한 선택은 아닙니다.
시설장은 필요하고 임대료와 각종 관리비처럼 정원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비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너무 작으면 한두 명의 이용자 감소만으로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시설은 초기투자 부담과 함께 매출변동에 대한 민감도도 같이 살펴봐야 합니다.
큰 시설은 규모의 장점과 위험을 함께 봅니다
정원이 큰 시설은 이용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고정비를 더 많은 이용자에게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 초기 시설투자
- 필요 인력
- 이용자 모집기간
- 관리체계 복잡성
- 초기 운영자금
큰 시설일수록 운영자가 조직과 인력, 회계와 서비스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집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차량운영까지 정원과 함께 계산합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정원이 늘면 단순히 생활실에 의자와 테이블만 추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송영차량과 운행횟수, 운전과 승하차 지원인력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의 거주지가 넓게 퍼져 있다면 같은 정원이라도 차량운영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원을 결정할 때는 주야간보호센터의 실제 송영권역과 입지조건도 함께 봐야 합니다.
요양원은 입소자 확보 속도를 현실적으로 봅니다
요양원 역시 지역수요가 많다고 개원 직후 원하는 정원까지 바로 채울 수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
보호자가 시설을 비교하고 입소를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신규시설이 지역에서 알려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계획을 만들 때는 목표정원과 별도로 개원 초기의 이용자 확보과정을 가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예상이 아니라 여러 상황을 만들어봅니다
정원을 결정할 때는 하나의 매출예측만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상황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초기단계: 개원 직후 이용자가 적은 상태
- 안정화단계: 일정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
- 목표단계: 계획한 정원에 가까워진 상태
각 단계에서 예상매출과 비용, 필요한 운영자금을 계산하면 어느 시점까지 추가자금이 필요한지도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정원을 크게 잡고 일부만 운영하는 방식도 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향후 성장을 생각해 넓은 건물과 큰 정원을 확보한 뒤 적은 이용자부터 시작하는 전략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도 임대료와 관리비가 발생하고, 큰 시설에 맞는 초기 공사와 설비비가 먼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 확장 가능성과 현재의 자금부담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반대로 너무 작게 시작하면 이전비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초기 부담만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작은 건물을 선택했다가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 새로운 장소를 다시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양시설은 이전할 때 이용자와 보호자, 직원, 시설공사와 행정절차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사무실보다 이전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 일정 수준의 성장여지를 남긴 공간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종 정원은 네 가지 숫자를 놓고 결정합니다
신규 개설에서 정원을 검토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한 장에 놓고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수요: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용자 수
- 공간: 시설기준을 충족하면서 가능한 정원
- 인력: 해당 지역에서 실제 운영 가능한 직원 수
- 손익: 이용자가 충분히 채워지기 전까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이 네 가지 가운데 가장 약한 부분이 실제 가능한 사업규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행정절차에서도 최종 정원을 명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정원이 정해지면 필요한 공간과 인력, 설계와 시설계획도 구체화됩니다.
따라서 건물부터 계약한 뒤 나중에 정원을 정하기보다 지역수요와 예산을 검토하면서 목표정원을 먼저 가정하고 건물을 찾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정원과 건물계획을 실제 개원절차로 연결하는 방법은 요양시설 개설 인허가, 건물 계약부터 개원까지 어떤 순서로 진행될까요?에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좋은 정원은 가장 큰 정원이 아니라 실제로 채울 수 있는 정원입니다
신규 요양시설의 정원에는 모든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지역수요가 충분하고 건물과 인력, 자금이 뒷받침된다면 큰 규모가 적합할 수 있고, 초기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경우에는 다른 규모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명이 최대인가?”가 아니라 “몇 명을 실제로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가?”입니다.
정원은 욕심으로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지역과 건물, 사람과 자금이 함께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